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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18의 게시물 표시

전자책 전용 단말기, 독서량 2배 높여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전자책 독서량을 2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전자책 1위 업체인 리디 주식회사(대표 배기식)은 27일 리디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페이퍼 프로(PAPER PRO) 사용 전후 월평균 독서량을 분석한 결과, 사용 전 1.2권에서 사용 후 3.2권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월평균 독서량도 1권 미만(평균 0.2권)이던 사용자들의 독서량도 2.4권으로 평균 2권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페이퍼 프로는 독서에 특화된 전자 잉크(e-ink)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e-reader)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의 킨들 화이트 등 다양한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영미권 국가에 널리 보급돼 있다. 전자책 단말기는 인쇄된 종이책에 가까운 화면을 구현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블루라이트(청색광)을 발생시키지 않아 독서 중 눈이 시리는 현상을 방지해, 책을 많이 읽는 다독가와 노령층에서 인기가 높다. 리디 김승범 페이퍼 사업본부장은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 전자책 단말기가 독서량 증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디는 페이퍼 프로(PAPER PRO) 런칭 1주년 행사로 ‘대국민 독서지원 프로모션’을 리디북스(www.ridibooks.com)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11월 30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정가 24만9000원의 페이퍼 프로를 5만원씩 할인해 판매한다. 또 11월 29일까지 프로모션 사전 알림을 신청하면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해, 최저 17만9000원에 7.8인치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한다.

[소셜 리딩]김언수의 뜨거운 피_독서 인연

후배 어수웅부장의 글을 통해 김연수 작가를 만났다. 김작가는 어부장과 동갑내기로 문학을 소재로 술 잔을 나누는 사이라고 한다. 순수 문학과 거리가 좀 멀지만, 어부장 글을 통해 김작가에 호감을 갖고 리디북스에서 책을 검색해서 한 권을 샀다. 그 책이 ‘뜨거운 피 ' 다. 뜨거운 피 초반부를 들으니, 부산의 바닷가 동네를 소재로 뒷골목 주먹 이야기였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계속 들으면서 스토리에 쏙 빠졌다. 필자도 부산에서 자랐기에 소설 속 캐릭터들이 익숙하고 또 생생했다. 스토리를 이리 저리 뒤집으면서 속도감있게 끌어가는 작가의 솜씨도 호감을 줬다. 책의 절반쯤 들었을 때, 다른 호기심이 생겨 인터넷 서점에서 다시 김연수 작가의 책을 검색했다. 김연수 작가의 고향이 김천이라는 점을 알았기에, 어떻게 부산 바닷가 조폭의 세계를 잘 묘사했는지를 궁금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뜨거운 피'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뜨거운 피'라는 제목으로 책을 찾으니, 그 책의 저자는 ‘김언수'였다. 김언수 작의 뜨거운 피를 듣고 나서, 다시 ‘캐비닛 ’ 과 ‘ 설계자 ' 를 잇따라 들었다. 모든 인연은 귀를 열고 눈을 뜨야 비로소 맺어지는 모양이다. 11월 27일 아침 신문을 펼치면서 김언수 작가가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식이 눈에 확 들어왔다. 김작가 소설은 재미있다. 한국 문단이 주로 인간의 본성을 파고 드는 단편이 주류를 이루는데, 김작가는 스릴러 장편을 솜씨있게 빚어낸다. 무엇보다 김작가의 상상력이 매력적이다. ‘구암바다' ‘푸주' 등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설정하고, 현실 한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드라마틱 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든다. 내가 읽었던 한국 소설에서 느꼈던 갑갑함을 훌훌 떨어주는 기법이다. 한반도는 삼면이 꽉 막힌 섬이다. 섬이면서도 바다로 외부 세계와 자유롭게 이어지지도 않는다. 섬은 섬이 돼 고립된 섬이...

[직장인 독서력]중국 인터넷기업의 미래식당 혈투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 중국 신유통의 원조로 불리는 허마센성(盒馬鮮生)의 상하이(上海) 자딩(嘉定)구 난샹(南翔)매장 옆에 'ROBOT.HE'라는 영문과 함께 로봇 식당이라고 내걸린 간판이 눈길을 끈다. 로봇 하면 떠오르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이지 않는다. 줄 지어 배열된 탁자 옆에 넓은 컨베이어 벨트 같은 게 눈에 들어왔다. 그 위를 음식물을 실은 박스 모양의 운반형 로봇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알리바바 자회사 허마센성이 지난 2월 문을 연 로봇 식당이다. 4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솽스이(雙11·광군제) 전야제 행사를 취재하러 온 외신기자들을 이곳으로 안내했다. 하루 전날인 10일에는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징둥(京東)이 톈진(天津)에 로봇이 서빙하는 '징둥X 미래식당'을 정식 개장했다고 발표했다. 10월 29일 문을 열고 시험 운영한 이 식당이 정식 개업에 들어간 것이다. 100명이 동시에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 식당은 허마 로봇 식당과 달리 요리까지 로봇이 한다. '로봇 주방장'은 물과 기름을 부어 지지고 볶으면서 쓰촨(四川) 등 8대 중국 요리의 음식 40여 종을 만들어낸다. 양대 전자상거래업체가 식탁을 두고 경쟁을 하는 이유는 뭘까. 알리바바와 징둥의 로봇 식당 혈투는 '중원(中原)의 미래 식당 표준 전쟁'이다. "천하에 어려운 사업을 없게 하겠다"를 회사의 사명으로 내세운 알리바바는 모든 상거래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인프라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식당은 그중 한 영역일 뿐이다. 징둥도 "스마트식당 설루션으로 요식업계가 비용을 낮추고 고객의 체험 수준을 고도화하도록 도움을 줘 더 높은 가치를 창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 회사는 모두 온라인쇼핑으로 돈을 벌어 2014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이다. 쇼핑...

[직장인 독서력]공유 부엌시대 열려

미국 그린서밋그룹(Green Summit Group)은 배달 전문 '공유 주방' 레스토랑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시카고에 185㎡ 규모의 주방 하나를 함께 사용하는 레스토랑 9개를 동시에 열었다. 손님이 없어 2년 만에 망한 햄버거 가게를 사들여 통째로 개조한 것이다. 메뉴도 바비큐, 스시와 롤, 맥앤치즈, 스테이크, 파스타 등 가게마다 각기 다르다. 배달앱으로 들어온 주문을 한 번에 받아 담당 요리사들이 만들어낸다. 이런 방식으로 뉴욕시의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에 주방을 확장한 결과 지난해 매출 1800만달러(약 205억원)를 달성했다. 피터 샤츠버그 그린서밋그룹 공동 창업자는 "대부분 레스토랑의 공간은 75%가 고객용이기 때문에 공간을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 심지어 매출의 90%가 테이크아웃(포장 주문)에서 나오는 캐주얼 레스토랑도 그렇다"고 기존 식당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만약 테이블을 없애고 요식업의 필수 공간인 주방만 남기면 15~20㎡의 작은 공간에서도 레스토랑을 열 수 있고, 이러한 사업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공유 주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푸드 액셀러레이터(투자 육성 회사) 키친 타운(Kitchen Town)은 공유 주방을 또 다르게 해석한 사례다. 1860㎡ 규모 주방에서 시간대별로 다양한 업체가 주방 공간과 요리 도구를 공유한다. 임대 요금은 '땅값'이 아니라 '시간'과 대여하는 '요리 도구'에 따라 달라진다. 음식 배달로 사업을 시작해 경험을 쌓은 사업자가 오프라인 매장 혹은 공장을 낼 경우 투자도 한다. 지금까지 총 421개 업체가 5200만달러(591억원)를 투자받았다. 대니얼 네버 키친타운 디렉터는 "요식업은 섣부르게 창업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창업 비용을 줄이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경...

[직장인 독서력]급변하는 시대, 전 직원이 한 우물만 파면안돼

끝없는 R&D(연구개발)를 통해 핵심 역량을 키워 누구도 넘보지 못할 경쟁력을 일구자." 회장님 말씀이나 경영전략 자료에 흔히 나오는 말이다. 과연 기업 전략 현실을 볼 때 맞는 말일까.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가솔린 엔진기술을 키워서 성능과 가격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만들면 세계시장을 석권할까. 구매자가 그 탁월한 성능을 알지 못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면, 최고 엔진 기술도 '미래를 위한 작은 기반'에 그친다.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되면 가솔린 차는 주유소 찾기도 힘들고 엔진 부품 구하기도 어려워진다. 구글·애플이 자동차 두뇌를 장악한 세상이 되면 현대자동차나 BMW는 세련된 디자인에 집중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MP3나 카메라 제조사는 어떻게 됐을까. 고객이 가치를 쳐주는 고기능 MP3나 DSLR 카메라는 만들 수 있어야 버틸 수 있다. 아니면 스마트폰 모듈 공급업체로 남아 '을'의 설움을 겪어야 한다. 차라리 진동 감지 기술, 실시간 전송 같은 개념으로 모바일 생태계에 맞는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기용은 기량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성이나 중계권료 수입 같은 사업적 요소가 고려된다. 프로 스포츠는 흥행이기 때문이다. 명인이 혼을 담아 내놓은 음반은 세상이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리는 '이박사 메들리'에게 밀릴 수 있다. 심혈을 기울인 명품 기술과 제품도 세상이 인정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다양한 사용자와 사업자가 맞물린 생태계에서 사업 주도권은 돈을 지불하는 사용자와 접점(user interface)을 확보한 참가자에게 돌아간다. 사용자 체험(user experience)과 감성이 더해지면 사용자 접점은 더 강화된다. 이런 주도적 사업자가 '갑'이 되어 혼을 담아 명품 기술과 제품을 만든 '을'을 서럽게 한다. 물론, 기술 역량...

[직장인 독서력]일본 전자업체, 히타치의 변신

일본 가전 회사 히타치는 지난달 자사 브랜드 TV '우(Wooo)' 판매를 종료했다. 대신 지난 10월 중순부터 히타치 간판을 내건 계열 가전 판매점에서 소니 브랜드 TV '브라비아(Bravia)'를 팔기 시작했다. 가전 사업 핵심이자 60년 역사를 간직한 자사 TV 판매를 중지한 이유는 판매 대수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다. 우의 일본 내 판매 대수는 2010년 140만대에서 2017년 7만대로 급감하면서 시장에서 빛을 잃었다. 하지만 히타치는 가전 시장 후퇴 대신 경쟁사 소니 브랜드 TV 판매라는 이색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히타치는 가전 부문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2019년 4월에는 가전 제조·개발 부문의 히타치 어플라이언스(AP)와 가전 판매 부문 히타치 컨슈머마케팅(CM) 2개 회사를 합병해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킨다. IoT(사물인터넷) 대응 가전제품 개발을 서둘러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히타치AP는 무선통신(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드럼식 세탁건조기 '빅드럼'을 11월 발매할 예정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IoT세탁기'는 히타치가 최초다. 세탁기 본체를 인터넷과 접속한 상태로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집 외부에서 조종해 '누런때 제거'나 '흙묻음' 등 적절한 작동코스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각 가정에 설치된 에어컨과 조명 등의 제품도 IoT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결한 전자레인지를 출시하는 등 가전 부문에서도 단순한 기능 제공에서 벗어나 IoT 서비스와 조합한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흐름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월 태국 방콕 남동쪽에서 약60㎞ 떨어진 태국 최대 공업단지 아마타시티·촌부리(Amata·Chonburi)에 히타치가 세운 세계 최초 IoT 전용 시설 '루마다(Lumada) 센터'가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