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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독서력]유럽 저비용 기차의 역습


과거 '장거리 교통수단'의 대명사였던 기차는 최근 전 세계에서 '연전연패(連戰連敗)' 중이다. 중장거리 알짜 노선은 LCC(저비용 항공)에 뺏겼고, 신차 판매량이 늘면서 단거리 경쟁력마저 떨어졌다.
'증기기관차의 고향' 유럽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유럽 최고 기차 강국으로 통하는 프랑스에서조차 2011년 이후 '여객킬로미터(여객 수에 수송거리를 곱한 수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유럽 여행 필수품이던 '유레일패스'는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같은 LCC에 밀려 잊히고 있다.
고전하던 유럽 기차업계는 'LCT(Low Cost Train)'를 반격 카드로 꺼내 들었다. LCC 성공 방정식을 기차에 그대로 이식해 맞대응하겠다는 것. '기차의 역습'은 일단 성공적이다.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면 직접 이동 시간은 기차보다 덜 걸릴지 몰라도 수속과 이·착륙 대기에 소모하는 시간이 길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가려면 지상 교통수단을 또 타야 한다. LCT는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고 시내까지 바로 이동하길 원하는 가족과 학생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LCC 노선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에서 시작한 LCT 열풍은 이탈리아를 거쳐 이제 스페인, 영국으로 옮아 붙었다. 외국 투자자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LCT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국가는 '테제베(TGV)의 나라' 프랑스다. 프랑스 국영철도공사(SNCF)가 LCT 브랜드 '위고(Ouigo)'를 키우고 있다. 프랑스어로 '맞다'는 '위(oui)'에 영어 '고(go)'를 더했다. 2013년 4월 첫 운행을 시작한 위고는 세계 최초 저비용 고속철도다.
테제베와 같은 객차와 노선을 사용하지만 운임은 3분의 1 수준. 수도 파리에서 제2 도시 마르세유까지 780㎞를 가는 데 테제베는 75유로, 에어프랑스 국내선은 50유로가 들지만, 위고는 최대 25유로밖에 들지 않는다. 라이언에어 34유로보다 25% 싸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거리에 상관없이 5유로만 내면 된다.
파격적인 저가 요금 비결은 철저한 비용 절감에 있다. 위고는 별도 매표 창구를 운영하지 않는다. 열차표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다. 전화 상담원도 없다. 문의사항은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탑승객은 승차권을 직접 인쇄해 타거나,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열차 내 승무원도 없고, 식당 칸이 있던 자리에는 자판기를 설치해 인건비를 줄였다.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 1000개였던 좌석을 1260개로 늘렸다.
유럽에서 불고 있는 저비용 기차 서비스는 어떤 혁신 요소를 담고 있는가?

교재

저가 항공을 격추시켜라 유럽 저비용 기차의 역습 위클리비즈 2018년 9월 14일자 유진우 기자

토론거리

LCC와 LCT의 유사한 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의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가 LCT에서 배울 점은?

남북한을 연결하는 고속전철 연결망이 생길 경우 LCT를 도입하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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