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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맨 칼럼]클라우드컴퓨팅, 세컨 디바이스시대를 열다


구글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6월 25일~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I/O 2014에서 구글앱스와 크롬북의 성장세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포춘 500대기업 중 58%가 미국 100대 대학 중 72개 대학이 구글앱스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구글앱스는 구글의 지메일을 비롯해, 독스(Docs), 그룹스, 드라이브 등을 패키지로 묶은 것으로써 기업, 학교가 필요로 인트라넷 성격을 띠고 있다. 기존 경쟁제품으로는 MS 오피스, 익스체인지,쉐어포인트 등이 있다. 비록 웹기반이지만 웹검색, 이메일을 비롯해 문서작업, 데이터처리, 프리젠테이션 자료 만들기 등을 비롯해 MS오피스가 제공하는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피차이는 구글앱스 성장을 자랑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크롬북생산 첫 파트너였는데, 2014년 6월까지 16개 업체로 늘어났다면서 크롬북의 성장세도 자랑했다.  예를 들어 미국 교육용 컴퓨터시장에서 50%를 넘어설 정도로 무섭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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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스트바이매장의 구글크롬북 전용판매대
구글 크롬북은 크롬이라는 구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웹OS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웹브라우저로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든 자료를 웹에서만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크롬북은 구글앱스를 도입한 기업과 학교과 궁합이 잘 맞는다. 우선 크롬북은 윈도를 탑재한 P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300달러 이하), 사용자가 컴퓨터에 개인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서 쓸 수 없어 통제가 쉽다.
크롬북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1996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스캇 맥닐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등이 중심이 되어 주창했던 넷컴퓨터(Network Computer)에 이른다.
엘리슨은 인터넷의 대중화에 발맞춰 하드디스크와 확장슬롯을 없애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으로 불러서 작업하고 작업 자료도인터넷 위에 저장하는 저렴한 컴퓨터를 시장에 제안했었다.
N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주를 견제할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디바이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이는 기업이 원하는 여러 요소중 보안 등 극히 일부만 지원했기 때문이다.
구글 크롬북은 가격,성능, 관련 서비스 등 여러 측면에서 NC의 이상을 현실적으로 구현한 첫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의 요구에 거의 근접해가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NC와 크롬북에 대한 수요는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보다 회사나 학교의 조직 관리자 관점에서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실제 일반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반드시 연결하여 작업을 하고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크롬북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조직의 매니저들은 관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아울러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회사가 통제하고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언제나 원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구글앱스와 크롬북의 동반성장은 기업과 학교 컴퓨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여지가 많다.
구글앱스와 크롬북을 기업과 학교에 도입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첫째,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디바이스에 일일이 깔아 줄 필요가 없다.
둘째, 데이터 저장 측면에서 보면, 엔드 유저가 생산하는 모든 자료를 웹 스토리지에 자동으로 저장하게 때문에 별도의 아카이브가 필요없다.
셋째, 첫째 둘째 효과를 종합함으로써 하드웨어 관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아카이빙 등에 따르는 TCO(Total Cost Ownership)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크롬북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교육시장과 중소업체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IT관리에 따르는 골치 덩어리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기업과 학교의 수요가 실제 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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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I/O 2014행사장에서 구글 임원이 개발자와 학교IT매니저를 대상으로 크롬북 등 구글 교육관련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구글이 이번 I/O에서 크롬북 사용 가치와 효율성을 더욱 뒷받침하는 각종 클라우드 솔루션을 발표했다. 구글은 교육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시장에 이어 대기업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구글 크롬북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곳이면서도 크롬북 돌풍과 전혀 상관없는 지역중의 하나다. 삼성전자는 크롬북 최초 메이커면서 북미 시장에서 크롬북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크롬북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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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북 북미시장 판매량(좌) / 자료 = ABI리서치와 미국 내 PC 판매 점유율(우) / 자료 = NPD 리서치
한국이 왜 크롬북 무풍지대일까? 한국의 경영자라면 누구나 골치아픈 IT관리에서 해방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고 있다. 크롬북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접하면 도입여부를 검토할 만한데, 아직까지 그런 작은 움직임조차 포착할 수 없다.
여러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이 유별나게 MS의 윈도 의존도가 높은 점이 크롬북같은 NC에 대한 관심을 가로 막고 있는 듯하다.
한국은 윈도를 탑재한 서버, 데스크톱, 노트북의 천국이다. 아울러 MS 익스플로러 사용자가 전체 절반을 넘고 그중에서도 상당수가 낡은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MS워드, 프리젠테이션,엑셀 등 오피스 제품이 기업 오피스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이런 환경은 클라우드컴퓨팅 시대와 전혀 궁합이 맞지 않는다. 구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구글앱스와 크롬북의 성장세는 클라우드컴퓨팅이 메가트렌드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기업과 학교가 IT에서 해방되어 본래 자신의 일에 집중하려면, 클라우드컴퓨팅 물결을 한시라도 빨리 타야 한다.  그런면에서 지금이라도 크롬북의 성장세를 보면서 크롬북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특히 기존 윈도PC 중심 관행을 돌파하려면 크롬북을 '세컨 디바이스(Second Device)'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실제 크롬북은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보다 저렴한 가격대(250~299달러)에 형성되어 있어 태블릿을 보급하듯이 크롬북을 세컨 디바이스로 도입하면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
한국 IT환경은 구한말처럼 세계 주류 흐름과 동떨어진 채 한국적 특수성에 매몰되고 있다. 한국이 언제까지 디지털 쇄국이 될 것인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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