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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17의 게시물 표시

[새책] THIS IS 방탄DNA...소셜 시대, 소통의 제왕 BTS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

THIS IS 방탄DNA 김성철 지음| 독서광 |237쪽|1만5000원 “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힙합에 베이스를 두고 가장 트렌디한 팝음악 추세를 따르고 있지만, 그 정서와 메시지는 가장 개인적인 아이메시지(I-message)에서 출발해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 후배 저널리스트 김성철 씨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스토리를 분석한 책을 냈다. 그는 11월초 차 한잔하자고 하면서 사무실을 방문해 이 책의 원고를 꺼냈다. 솔직히 엔터테인먼트 쪽과 담을 쌓고 사는 입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실체를 전혀 몰랐다. 아이돌 그룹인 빅뱅 정도를 알고 있어, 방탄소년단이 숱한 아이돌 그룹중에서 요즘 떠는 그룹이겠거니 여겼다. 더욱이 저자는 언론계를 떠나 소셜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던 터라 음악 비즈니스쪽과 무관할 터인데, 방탄소년단을 소재 삼아 책을 낸 이유를 짐작키 어려웠다.  방탄소년단의 영문약자가 한국어 발음에 뿌리를 둔 ‘BTS’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활동을 들으면서 귀가 좀 열리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대구, 광주, 거창, 부산 등 이른바 ‘촌놈'들이고,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방탄소년단은 미국 진출한다고 외국 태생을 멤버로 구성하고 영어로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다. 그냥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면서 글로벌 스타가 됐다는 것이다. 그 뒤 저자는 인쇄소에서 막 찍은 책을 건넸다.  ‘어떤 부분이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고 물었다. 트랙 9 ‘방탄소년처럼 소통하라’ 중 ‘문제는 타이밍, 그것을 위해선'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대목이 자신이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대목을 펜으로 종이에 분해매핑하며서 읽었다. 온라인 소통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침묵할 때 메시지를 내고, 메시지를 내야할 때 침묵하는 것이 최악의 소통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팬들과 언제, 어떤 형식으로 소통해야할지...

힐빌리의 노래_귀독서_손독서

미국 변호사 J.D.밴스가 쓴 ‘힐빌리의 노래'를 귀로 읽었다. 조선일보 프라이데이 책코너에서 올해의 책으로 문유석판사가 선택했다는 기사를 읽고 힐빌리의 노래를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샀다. 힐빌리는 스코틀랜드에서 북아이랜드로 이주했다가, 다시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산골 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을 뜻한다. 미국의 백인 빈곤층(Poor White)를 상징하는 용어다. 미국인에게 힐빌리는 도시생활을 거부하고 낙후 지역에 살면서 독립을 추구하는 백인 이미지와 가난하고 무식하고 완고한 ‘꼴통 백인'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힐빌리의 노래를 스마트폰으로 다 듣고 나서 빈 종이를 펼치고, 생각나는 내용을 매핑했다. 이 책은 밴스가 어릴 때부터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얼핏 보기에 가난과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성공기 같다. 그런데 실제 내용은 저자의 역경 극복스토리라기 보다 백인 빈곤층을 오랜 세월동안 관찰한 것을 날 것 그대로 기록한 인류학 조사 보고서같다. 감추고 싶은 가족 구성원 하나 하나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책에 담았다. 책의 공간적 배경은 켄터키의 산골 마을 잭슨과 오하이오의 철강도시인 미들타운이다. 밴스 뿌리는 스코틀랜드에서 북 아일랜드 울스터(Ulster)지역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18세기에 미국행 배를 탄 스코-아이리쉬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디에서든지 늘 농업, 광업 등 육체노동으로 먹고 살았고, 가족 중심으로 뭉쳐 살았다. 그러면서 거칠고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공동체를 지향했다. 외부와 교류하면서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해변 지역 사람들과 대비되는 문화적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힐빌리들은 1930년대 대공황을 겪기는 했지만 1970년대 까지는 그런대로 먹고 살만했던 것 같다. 정착초기에는 광산에서 일하면서 가족을 부양했고, 공황이후 철강, 자동차 산업 중심 도시로 이주해서 생계를 꾸렸다. 밴스가 목격한 것은 힐빌리의 가정내 폭력적 문화였...

일일일책_장인옥_레드스톤_귀독서

일일일책_장인옥 장인옥씨의 일일일책(레드스톤)을 귀독서했다.(귀독서란 전자책의 오디오 듣기 기능 TTS를 이용해 책을 귀로 듣는 것을 뜻한다) 책을 다 듣고 나서, 종이 위에 책 내용을 회상한 것을 지도로 만들었다. 그녀는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적으로 이름을 얻을 만한 직업을 갖고 있거나 업적을 쌓지 않았다.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다. 사회 관습을 따라 결혼해 아이를 낳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주부였다. 그녀를 책으로 이끈 것은 그 평범함이 깨졌고, 다시 평범함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절망감이었다. 우연하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책을 들었는데, 그게 독서 생활의 시작이었다. 첫 번째 단추가 잘 꿰어진 모양이다. 전혀 몰랐던 세계에 입문하고 나서 죽기 살기로 독서에 매달렸다. 엉망진창 삶속에서 유일한 탈출구였으리라. 자기 관리, 역경 극복 스토리, 자기계발, 위로 에세이 등 흔해 빠진 인기 서적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던 모양이다. 이어 그녀는 책이 가르쳐준 것을 스스로 실천하기 시작했다. 화를 참고, 부정적인 언어를 버리고 긍정적인 언어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장인옥씨는 이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자기계발류 책에 만족하지 않고,그런 책들의 자양분인 고전의 세계에 입문했다. 1년 동안 독서 근육을 키운 다음, 3년에 100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무모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그녀의 독서 루틴은 이렇게 구성돼 있다. 매일 읽는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는다. 주말에는 반드시 도서관에 가서 깊이 읽기를 한다. 메모지를 손 닿는 곳 마다 두고 책을 읽다가 마음이  닿는 구절을 손으로 메모한다. 어려운 책은 천천히 읽고, 두번 세번 반복해서 읽는다. 장인옥씨의 신문 인터뷰를 읽고,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류 책이겠거니 했다. 유명인사가 쓴 책을 읽다가 벽에 집어 던진 적이 있다. 자기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신문 기사 인용만 늘어놓은 책 ...

[새책] 시인 장석주의 치열한 생존기... 읽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 장석주 지음| 연두 |220쪽|1만4000원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빠르면 60세를 넘겼거나 육박한 나이. 퇴직을 앞둔 상태로 인생의 2막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지는 못했지만 ‘경쟁의 혹독함’ 속에 살아온 세대다.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은 베이비부머로 태어난 시인 장석주가 동시대를 지금까지 살아온 혹은 버텨온 ‘동지’들에게 보내는 ‘치유’ 메시지다. 장석주 작가 개인의 슬프고 찬란한 생존의 기억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살아남은’ 다섯 벗의 입을 빌어 베이비부머 세대의 삶을 이야기했다. ‘베이비 부머를 위한 변명' 중 ‘읽는 인간'편을 골라서 손으로 분해하면서 읽었다. 장 시인의 글을 조선비즈 김지수 문화부장을 통해 접했다. 또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장석주의 사물극장)을 가끔 읽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접한 뒤, 장시인이 쓴 ‘파리 예술가들의 대모, 거트루드 스타인 ‘편이 눈에 들어왔다. 책읽기를 통한 연결이 참 흥미롭다. 헤밍웨이를 통해 장석주라는 사람을 인지한 덕분에, 이제 그의 책이 낯설지 않다. 내 삶의 경계에서 전혀 관찰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다면 그의 칼럼과 책은 영원히 나와 무관한 채 존재했으리라. ‘읽는 인간’을 뜯어 읽어보니, 장시인의 삶을 압축한 요약문같았다. 그는 10대에 고등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서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진공상태를 겪었다. 한동안 방황하다 도서관과 책을 만나 미친 듯이 책에 몰입하면서 ‘읽는 인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은 1부 ‘베이비부머를 위한 변명과 2부 ‘베이비부머의 고백' 2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읽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 편을 분해 매핑했다. 장 시인의 삶을 압축한 요약문 같았다. 10대에 문학 언어...

[펜맨 칼럼]클라우드컴퓨팅, 세컨 디바이스시대를 열다

구글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6월 25일~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I/O 2014에서 구글앱스와 크롬북의 성장세를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포춘 500대기업 중 58%가 미국 100대 대학 중 72개 대학이 구글앱스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구글앱스는 구글의 지메일을 비롯해, 독스(Docs), 그룹스, 드라이브 등을 패키지로 묶은 것으로써 기업, 학교가 필요로 인트라넷 성격을 띠고 있다. 기존 경쟁제품으로는 MS 오피스, 익스체인지,쉐어포인트 등이 있다. 비록 웹기반이지만 웹검색, 이메일을 비롯해 문서작업, 데이터처리, 프리젠테이션 자료 만들기 등을 비롯해 MS오피스가 제공하는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피차이는 구글앱스 성장을 자랑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크롬북생산 첫 파트너였는데, 2014년 6월까지 16개 업체로 늘어났다면서 크롬북의 성장세도 자랑했다.  예를 들어 미국 교육용 컴퓨터시장에서 50%를 넘어설 정도로 무섭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스트바이매장의 구글크롬북 전용판매대 구글 크롬북은 크롬이라는 구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웹OS를 탑재한 노트북이다. 웹브라우저로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든 자료를 웹에서만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크롬북은 구글앱스를 도입한 기업과 학교과 궁합이 잘 맞는다. 우선 크롬북은 윈도를 탑재한 P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300달러 이하), 사용자가 컴퓨터에 개인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서 쓸 수 없어 통제가 쉽다. 크롬북의 뿌리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1996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스캇 맥닐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등이 중심이 되어 주창했던 넷컴퓨터(Network Computer)에 이른다. 엘리슨은 인터넷의 대중화에 발맞춰 하드디스크와 확장슬롯을 없애고,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으로 불러서 작업하고 작업 자료도인터넷 위에 저장하는 저렴한 컴퓨터를 시장에 제안했었다. N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펜맨_칼럼_한국IT저널리즘, 언제까지 역관역할하나_20140702

[펜맨 칼럼] 한국IT 저널리즘, 언제까지 역관 역할에 머무르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6월 25일, 26일 이틀동안 열렸던 구글I/O 행사 취재를 다녀왔다. 지난해 12월 델월드 취재차 텍사스 오스틴에 다녀온 지 6개월 만이다. 두 차례 대형 행사 취재는 기자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기자, 블로거,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취재 집단이 이번 구글 행사를 알리고 분석하는 미디어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려고 한다. 실시간 중계, 극한까지 가다 구글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수석부사장은 모스코니센터 3층 메인홀 중앙 무대에 올라 오전 9시부터 기조연설을 했다. 청중석 중앙 라인에 자리를 잡은 미디어석에는 신문기자, 방송기자, 블로거, 애널리스트 등 현장 취재 경쟁에 나선 수백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현장 분위기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했다.   “선배, 선배 얼굴이 인터넷에 올라왔어요.” 기조연설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동료기자가 노트북을 보여주면서 제 얼굴이 온라인매체 사진에 나왔다고 흥분했다.  더버지(The Verge)라는 테크 전문 온라인 매체가 라이브로 현장 소식을 중계를 했는데, 제가 앉은 미디어석를 촬영하면서 제 얼굴도 포함됐던 것이다. ▲ 더버지의 라이브 블로깅에 필자 취재 모습이 포착됐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원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하자, 취재 열기가 확 달아올랐다. 피차이가 연설을 하는 중간에, 두 번의 1인 시위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다가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던 주민이 무대 앞으로 티셔츠를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또 한 남성이 중앙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구글이 미국 정부기관과 협력 의혹을 제기하다가 안전요원에 의해 저지당했다. 행사장이 넓었기 때문에 시위자들이 어떤 주장을 했는지 모든 사람이 정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