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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스마트폰 여론을 움직이는 진짜 메시지 만드는 법

메시지가 미디어다 | 유승찬 지음 | 나무바다 | 304쪽 | 1만6000원

“99%의 소음을 뚫고 도달하는 1%의 신호를 만들어라!”
1인 미디어 시대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활동을 글이나 사진,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눈을 뜨면 수백만 개의 소음을 마주한다.
시야를 가리는 겹겹의 소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신호를 찾고 또 신호를 보낼 것인가? ‘메시지가 미디어다'는 99%의 소음을 뚫고 도달하는 1%의 신호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그 1%의 신호를 이 책에서는 ‘메시지’라고 부른다. 메시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하게 만드는 어떤 언어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회사 스토리닷의 유승찬 대표는 ‘메시지가 미디어다’라는 책에서 공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호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스마트 시대가 가져온 사회 변동을 분석하면서 그런 변동에 맞게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배포해야 하는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책에서 2부 메시지가 미디어다 중 2장 스마트폰 정치학을 발췌해서 분해매핑하면서 읽었다.
스마트폰 정치학은 이미 대세다. 이제 누구나 정치, 선거,시민운동의 캠페인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캠페인을 펼칠 수 있다. 종이에 홍보물을 인쇄해서 우편으로 배달하는 것은 낡고 낡았다. 유권자는 카페나, 술집이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둥지를 틀고 유권자끼리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스마트폰 정치학' 파트를 필자가 손으로 분해매핑해서 작성한 뇌지도. 스마트폰 시대 유저는 ‘나는 참여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메시지로 존재한다.

스마트폰 정치 시대에 성공적인 캠페인을 펼치려면 인지도 호감도 지지층 등 후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 점에 맞는 온라인 미디어 채널 지도를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대 여성 후보의 호감도가 높다면 인스타그램을 캠페인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인지도가 낮은 후보라면 모험이 필요한데, 그런 모험에 동영상이 적합하다. 특히 프로필 동영상에 세상을 바꿀 만한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담아야 한다. 후보가 생각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여러개 담을 게 아니라, 유권자가 듣고 싶은 단 하나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저자는 선거 후보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이메일, 카톡, 문자메시지 등 각종 디지털 플랫폼 활용법을 간결하게 소개한다. 홈페이지 경우 이메일 수집이나 후원금 모집, 자료 아카이빙 등 여러 면에서 활용도가 높으나, 구축 및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저자는 어설픈 홈페이지 구축대신 블로그나 마이크로 사이트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후보가 메시지 전략을 구사하는데 트위터가 최전선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용에서 잘 드러났듯이, 후보는 대중을 향해 자신의 메시지를 언제든지 발신할 수 있다. 다만 타이밍을 잘 선택해야 한다. 또 트위터를 통해 동선을 공유함으로써, 동선 자체를 메시지화할 수 있다.
어떤 장소에서 트윗을 하는지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저자의 트위터 노하우는 참모진에 건네는 조언에 잘 묻어 있다. 후보를 응원하는 트위터리언들이 누구인지 목록을 작성하고 후보가 이들과 수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트위터 공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파워 트위터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페이스북의 경우 긴 글을 올리거나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 후보가 책을 낼 경우 두가지 표지안을 만들어 페북 친구들에게 의견을 묻는 A/B 테스트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 문법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활용이 필수다. 장애인 정책을 전하고 싶으면 장애인과 함께 있는 동영상이 글보다 백배 낫다. 저자는 이밖에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캠페인에 활용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저자는 마셜 매클루언의 주장(‘미디어가 메시지다')을 뒤집어 책 제목으로 삼았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는 메시지 자체가 미디어라는 주장이다. 매클루언의 테제도 유승찬대표의 안티테제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미디어 환경변화를 맞아 희망과 혼돈을 동시에 느끼고 있기에 누군가가 디지털 미디어 현상을 명쾌하게 정리해주길 원한다. ‘메시지가 미디어다'가 그런 갈증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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